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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 2017/08/07
2017년 5월 10일 새로운 정부의 탄생으로 지난해 말부터 지속되어 오던 정치적 혼란이 종식되면서 우리 경제는 민간 소비심리가 개선되리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십수년간 우리 경제를 지배했던 경쟁구도와 관행들이 속속 재검토 되면서 새로운 리스크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변화에 당면할 산업 중의 하나가 건설업인 것 같다. 따라서 2017년 하반기는 단지 물량의 증감을 논하던 기존의 논의의 틀에서 벗어나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롭게 만들어지는 질서에 따라 새롭게 전환(shift)되는 건설업의 경쟁 질서와 가치에 걸 맞는 건설경영의 화학적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이다.

한국은행, 2017년 경제성장률 2.6%(4월)에서 2.8%(7월)로 0.2%P 상향 조정
  IMF는 금년 중반을 넘어서면서 2017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연초대비 소폭 상향조정하였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성장세 확대, 자원수출 신흥국의 플러스 성장 전환, 그리고 아시아 경제를 주도하는 중국의 안정적 성장세 지속 전망 등에 기인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 기조의 확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예고 등에 따른 교역확대의 한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경제 전망 기관들의 금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도 역시 연초대비 상향조정되었다. 대표적으로 한국은행은 금년 4월 2.6%로 전망하였던 경제성장률을 7월 들어 0.2%p 상향조정하여 2.8%로 수정하였으며, 민간 연구기관인 현대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도 각기 2.5%와 2.6%로 지난 전망보다 상향조정된 수치를 발표하였다. 이와 같이 각 기관들이 금년도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한 것은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 전망뿐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민간소비심리 개선 가능성과 설비투자 증가 전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투자의 경우 모든 기관들이 하반기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모든 기관들이 그간 붐을 이루었던 부동산 경기가 향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정부의 후속 정책 강도, 미국 추가 금리 인상 여부와 더불어 하반기 부동산 시장 좌우할 가장 큰 변수
  새 정부가 적폐청산과 더불어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이슈 중의 하나가 가계부채 문제이다. 2014년 이후 빠르게 증가한 가계 대출이 2017년 1분기에는 1,359.7조원을 기록하면서 2013년 1분기 대비 41.2%나 증가하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16년 말 402조원을 기록하였으며, 이중 LTV가 60%를 초과하는 대출도 144조원(35.8%)에 이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7년 수차례에 걸친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고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대출금리가 금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금년 2월 3.38%를 기록하였으며, 주택담보대출금리도 3.19%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2017년 들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여 미국 기준금리가 1.25%로 우리와 동일해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의 압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가계대출이 과도한 상황에서 부채상환부담을 가중시킴에 따라 하반기 주택시장에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인상이 가시화되고 강남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자 정부는 6.19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하였다. 6.19대책은 강남 4구를 포함한 조정 대상지역을 대상으로 전매제한 강화, 부동산 대출 강화 및 재건축 규제 강화 방안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부동산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6.19대책 직후 다소 주춤했던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한 달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정책시행과 효과까지는 시차가 있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연말경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상승이 가시화된다면 지방을 시발점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수도권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반기 공공부문, 물량 증감 여부보다 정책기조 및 경쟁의 룰 변화에 더 주목해야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7년에 들어서면서 정부의 경제살기리 정책 방향에 따라 올해 예산의 32%가 1분기에 집행되었다고 한다. 특히 일자리 창출과 서민경제에 영향이 큰 도로, 철도 등 SOC 사업(18.1조원)에 조기 집중 투자하여 1분기에 31.7%(5.8조원)를 집행하였으며, 국토부 산하 9개 공공기관도 2017년 사업예산 25.7조원 중 1분기에 28.8%(7.4조원), 상반기6.8%(14.6조원)를 조기 집행하여 재정이 본격 투입된 1월과 2월의 건설기성이 전년대비 각기 13.4%와 22.6%가 증가하였다고 보도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7월 23일 11조 333억원 규모의 추경 예산이 국회예결위를 통과하였으나 대부분은 공공부문 일자리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어서 Infrastructure 부문의 신규 투자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국민 안전 및 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도시재생과 노후 인프라 정비는 현 정부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이지만, 아직 이를 위한 정책 및 제도적 기반이 구축되지 못한 상태이다. 이렇게 볼 때 하반기 공공부문의 물량은 연초 전망에 비해 크게 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과 관련하여 하반기에 기업들이 보다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경쟁의 룰(rule)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가 제시한 경제 부문별 주요 정책 방향에 의하면 산업 생산구조 측면에서 정부는 하도급 정책 및 대/중소 기업간 불공정 거래 근절을 강조하여 갑질 횡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공정거래관련 법령을 강화하는 한편, 이를 감시․감독하는 공정거래위원회 권한을 강화할 것이라고 제시하였다. 또한, 기업 정책 분야에서는 ‘중소기업 활성화’와 ‘대기업 중심 체제 개혁’에 초점을 맞추어 대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하고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현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단축과 비정규직 격차 해소 등을 주요 정책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기조에 따라 직접시공제도의 확대, 업종별 임금제도(prevailing wage) 도입 및 발주자 임금 직접 지급 확대, 건설업 회계 감사의 강화, 주계약자 공동도급의 확대 등 현재 건설산업에서 검토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은 공공공사의 새로운 현장관리 모델과 원가관리방안 등이 정립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과 ICT기술 융합의 본격화, 성능 중심의 SOC 관리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의 가속화
  도시재생 뉴딜과 더불어 4차 산업(4.0 industry) 혁명은 현재 우리나라 모든 산업에 접목되고 있는 핵심화두이다. 건설업에서도 스마트 도로, 스마트 시티, 스마트 하우스 등 향후 ICT기술과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연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제 건설산업은 전통적인 설계․시공 영역뿐 아니라 IT 및 금융업이 결합되어 명실 공히 새로운 융복합 산업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건설업계가 어떻게 새로운 영역에서 주도권(hegemony)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인가는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이다.
  한편, 지난 몇 년간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규모 싱크홀, 잇따른 지진과 수해 등으로 안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증대되면서 업계 내에서도 인프라의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성능 중심의 노후 인프라 관리를 위한 법안이 발의되고 지하시설물 안전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시설물의 유지관리는 SOC의 신축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상황에서 새로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외에도 파리협약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가속되고 있는 에너지원의 변화 역시 건설업의 새로운 이슈 중 하나로 주목된다. 정부는 에너지원으로서 원자력과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한편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iquefied natural gas, LNG) 등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원의 변화는 새로운 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건물 설비 및 건설자재 활용, 제로 에너지 건축의 본격화 등 건설산업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해외건설, 2017년 수익성 개선 및 중동 발주 증가 예상되나, 양자 모두 큰 폭 개선 기대에는 한계
  그간 해외건설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2016년 말까지 약 1.9조원 감소하여 2017년은 해외건설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의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2012~13년에 수주한 공사들의 준공이 2017년 상반기에 예정된 물량이 많아 미청구공사액이 손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대우조선 사태 이후 수주산업에 대한 회계 감사가 엄격해진 것이 수익성 개선 수준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수주물량적인 측면에서는 2017년 하반기 이후 유가의 단기적 상승세 등에 따라 중동지역 주요 국가들의 재정 개선으로 발주 물량의 증가가 전망되고 있다. Meed지에 따르면 2017년 발주예산은 전년대비 23.8% 증가한 565억불 이 예상된다고 하는데, 국가별로는 쿠웨이트가 139억불로 가장 많으며, 사우디 114억불, UAE 102억불의 순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중동지역 발주 증가에도 불구, 입찰에서 낙찰까지 기간 소요, 국내 기업들의 보수적인 수주 전략 지속, 중동 주력 시장 내 유럽계 및 중국계 경쟁사들의 치열한 수주경쟁 등으로 큰 폭의 외형성장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건설산업 경쟁질서 변화 가속화. 전통적 건설시장 위축에 대응 Beyond & Cross-border를 통한 사업다각화 나서야
  2017년 하반기 이후 건설산업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6.19대책의 영향, 미국의 3차 금리인상과 국내금리 동조현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 높으며, 재정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Infra 투자를 위한 정부 예산 감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다만, 경기회복 기미, 내년 지방선거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부동산 경기 하락을 초래하는 부동산 정책 시행은 어려우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민간, 공공 시장에서의 수주가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리 수 이상 비율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 규모는 예년대비 그리 작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 하에 새 정부 출범이후 2017년 하반기 건설산업을 좌우하는 7대 Key-words와 경영전략방향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7대 Key-words로는 ① 도시재생 뉴딜, ② 4차 산업혁명, ③ Off-shoring, ④ 안전/유지보수(이상 건설물량 관련), ⑤ 공정경쟁/약자보호, ⑥ 주거 복지 강화, ⑦ 기후변화/친환경(이상 정책 기조 및 경쟁질서 관련)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하반기 경영관리측면의 1차적인 과제는 변화하는 사회 인식 및 시스템에 걸 맞는 조직문화 및 시스템(회계제도/생산 및 하도급 시스템/현장관리 및 안전관리 시스템 등)의 정비이다. 사업부문은 전반적으로 전통적 개념의 건설사업과 새로운 사업의 조화와 균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사업 부문별로는 먼저, 주택부문의 경우 입주관리를 통한 적정한 현금흐름 유지하여 유동성 경색 가능성을 경계하는 한편, ‘量’보다 ‘質’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지역별/상품별 차별화을 구사하여 필요시 핵심 지역의 경우 새로운 브랜드 설정하는 브랜드 전략 등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도금 및 잔금 대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전략 수립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朝三暮四→朝四暮三 을 통한 금리 부담 완화 등). 나아가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 한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금융정책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뉴스테이 이후 새롭게 도입될 공공 임대주택 건설방식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
  2017년 하반기 공공부문은 기존에 책정된 사업을 지속하는 한편, 도시재생 뉴딜 등 내년이후 가시화될 사업을 준비하여야 할 시기이다. 새롭게 전개될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일본, 영국 등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젠트리피케니션을 회피하고 도심지 재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에 대한 사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방선거에 대응하여 증가할 지자체 사업을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생산방식의 변화와 효율성 제고를 통해 대규모 사업보다 중규모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자율주행차, 드론, BIM 등 공공부문에서 ICT와의 결합은 필수적이므로 자사의 전 사업 분야에 ICT 접목 방향을 검토할 것이 요망된다.
  해외건설은 2017년 준공되는 기 수주공사 미청구액 최소화를 통한 해외건설 수익성을 개선하며,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건설 지원제도(특히 금융지원 강화 예정)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즉, 중국, 유럽 등 해외기업과의 J/V를 통한 PPP사업 진출  방안 모색 등 국내 시장 위축에 대비해 해외시장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의 전략 수립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리적인 측면에서는 정부의 회계 감사 강화에 대비하여 우발채무 등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경영학 박사(mhkim@cerik.re.kr)
※ (사)한국건설경영협회 “글로벌 건설 리더스” 에서 발췌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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